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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탕/목욕탕 이야기

목욕탕 탕 배수구 사고

by 동아지기 2017.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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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있은 정읍의 목욕탕사고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탕 배수구의 압력을 너무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목욕탕이나 특히 수영장에서의 배수구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발생하는것 같아 더 안타깝다. 특히 큰 탕이나 수영장에는 수시로 물을 여과하고 바꿔서 순환하는 순환배수구가 탕안 벽면에 있는경우가 많은데 이곳이 생각보다 빨아들이는 압이 쎄서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 어린아이를 동반시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에게서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 우리탕은 규모가 작아 순환배수구는 없고 일반배수구만 있지만, 가끔 초등생들이 와서 혹시나 장난으로라도 배수구 마개에 손대지 않을까 걱정이 되곤 한다. 그나마 우리 탕은 규모가 작아 사고의 위험성은 적지만 그래도 배수구 수압은 발에 상처를 낼 수 있을 정도다. 다행히 좀 크고 깊은 냉탕은 배구수 구멍에 걸름망처럼 살대가 되어있어 발이 빨려 들어가진 않게 되어있어 조금은 안심이긴 하다. 그래도 안전사고는 항상 최대의 걱정이면서 관리자로서 반드시 신경쓰고 관리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안에 걸름망식으로 용접이 되어 있는 배수구라도 되어 있었으면 이번 정읍사고는 사망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 그러고보니 우리탕도 리모델링하면서 구입해 설치한 열탕 배수구들은 이런 살대가 되어 있지 않았다. 역시나 작은것 하나 놓치기 쉽다.




아래는 기사 원문!


[일요신문] 지난 3월 19일 8세 남자 아이가 목욕탕 배수구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19일 오후 10시경 정읍시 시기동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날 목욕탕을 찾은 이 아무개 군(8)은 마감을 앞두고 청소를 위해 열여 놓은 냉탕 배수구에 발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 군의 아버지를 비롯해 종업원 등 세 명은 이군의 발을 배수구에서 빼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수압이 센 바람에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119구조대원이 출동해 수중펌프로 40여 분간 물을 퍼올린 끝에 이 군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허나 이 군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경찰은 현재 목욕탕 업주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과시치사 등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군이 참사를 당한 냉탕의 배수구엔 그 흔한 안전망 하나가 없었습니다. 이를 관리하는 목욕탕 업주와 관리자는 어린 이 군을 주의깊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미 오래 전 우리는 비슷한 사고로 아이들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2007년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목욕탕을 대상으로 배수구 사고에 대한 안전점검 실태조사에 나선바 있습니다. 2006년 초 두 명의 초등학생이 배수구에 몸이 끼어 질식사한 사고가 당시 조사의 계기가 됐습니다. 이 때 조사에 따르면 목욕탕 배수구의 평균 수압은 초등학생 저학년이 미는 힘의 무려 다섯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에도 불구하고 목욕탕을 관리감독하는 공중보건법에는 여전히 배수구의 표준규격 안전망 설치에 대한 그 어떤 의무조항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정은 의미 없다지만 만약 '한 장의 안전망'이 제대로 배수구에 설치됐더라면, 이 군은 무사했을 지 모릅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07년 전국의 수영장을 대상으로 배수구 안전망을 의무설치하도록 법망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미국 역시 1999년부터 2007년 사이 아홉 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뒤, 안전망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다시 이 군의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배수구 안전망 설치 의무화는 시급해 보입니다.   

기획_취재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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